오늘은 전라도 최고의 명산으로 일컬어 지는 월출산 산행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다녀와 본 결과 전라도 최고의 명산이 아니라 감히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말 아름다웠고 예뻤던 산입니다. 산을 좋아해서 등산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이번 산행은 특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 그럼 함께 월출산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먼저 월출산 주차 위치입니다. 월출산에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가장 쉬운 코스로 올라갔습니다. 가장 쉬운코스는 역시 경포대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산성대나 천황사 쪽으로 올라가면 1시간은 더 넘게 걸립니다. 천황봉에 이르는 가장 빠른 코스는 경포도에서 올라가는 길이므로 꼭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주차는 월출산 경포대 검색해서 그 주차창에 주차 하시면 됩니다.
이날 날씨가 오전에 비가 왔고 오후에도 한두 방울씩 계속 비가 내리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생각 했습니다. 지금 가야 사람이 없다. 빠르게 다녀오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올라갈때 사람 한명도 못봤습니다. 게다가 경포대 쪽으로 올라가시면 하류 쪽에는 계곡을 개방해놨습니다. 그래서 수량도 풍부하고 계곡에 발도 담그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경포대 코스 초입에 있는 금릉 경포대 입니다. 수량이 굉장히 풍부하죠 ? 비는 한 방울씩 오는 상황이라 굉장히 시원했습니다. 이 바위를 금릉경포대라고 하는거 같은데 이 바위 때문에 이 코스 이름이 경포대 코스라고 이름이 붙여진 모양입니다. 그만큼 이 바위가 상징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위에 대해 좀 알아보자면 이 계곡이 천황봉과 구정봉에서 부터 흘러 내리는 물로 그 길이가 2KM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금릉 경포대 뜻이 들판에 위치한 성벽이라는 뜻과 왕의 기운이 있다고 해서 땅속에다 금덩이를 묻어 놓고 금릉이라고 불렀다고 한는 두가지의 유래가 있다고 합니다.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여튼 강릉의 경포대랑 이름이 같아서 헷갈리는데 한자가 다르네요. 여기는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늘어 놓은 것 처럼 보인다는 뜻의 경포대라고 합니다.
예쁜 거미줄도 봤습니다. 엄청난 크기죠. 이 엄청난 크기의 거미줄에 비가 계속 내려 이슬 처럼 맺힌 모습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쁘네요. 핸드폰으로 찍었지만 만족스럽게 나온 사진같습니다.
사실 이날 천황봉에 오를 생각은 없었고 구정봉에 가볍게 갔다가 금방 내려 오려 했는데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었습니다. 경포대 삼거리에서 구정봉으로 빠졌어야 했는데 여기 길 표시가 엉망입니다. 정신 차리고 계속 주시 하면서 이정표 잘 보면서 올라갔는데도 구정봉 쪽으로 빠지지 못하고 한참 올라가다보니 천황사 쪽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 돌아갈까 계속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그냥 천황봉에 오르게 된 상황입니다.
암튼 도갑사 코스가 어려운 코스고 경포대 코스가 쉽긴합니다. 월출산 천황봉 오르고 싶으신데 빠르고 쉽게 오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경포대 코스로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약수터가 하나 있던데 세균이 계속 검출 돼서 막아놨네요. 물 드시면 안되고 가볍게 씻는건 가능 할 듯합니다. 저는 쿨 스카프 가져 갔는데 적셨습니다. 물이 역시 굉장히 시원하더라구요. 저는 이날 물통 하나 안가져갔는데 목말라서 하마터면 마실 뻔 했습니다. 그럼 배 아파서 실려갔겠죠. 약수터 옆에 있던 나무 입니다.
이끼가 정말 멋있게 나무를 덮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이끼가 올랐을까요? 옆에 약수터 때문인 듯 합니다.
여기서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800미터 남았는데 그냥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천황봉까지 올라갈 것인가..정말 여기 그냥 구정봉 가볍게 올라오려고 했던거라 물 하나 없었고 비오면 쓰려고 우산 하나 띡 들고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고민을 5분 정도 하다가 일단 좀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무슨 길이 풀로 덮혀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명색이 국립공원인데 사람들이 이 길로는 많이 다니지 않는지 거의 정글입니다. 동네 뒷산도 아니고 이 길로 올라가실 분들은 참고 하시고 긴팔 긴바지 꼭 챙기셔야 합니다. 아니면 풀독 다 오르고 벌레 다 물렙니다. 거의 정글 헤쳐가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또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냥 내려갈까..
정글 같은 풀 다 헤치면서 올라왔더니 이번엔 악마에 돌계단 입니다. 여기 진짜 헬게이트 입니다. 올라갈때는 그래도 어찌어찌 올라갔습니다. 그냥 내려갈까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아마 동행 있었다면 그냥 설득해서 내려갔을 수도 있고 동행이 그냥 내려가자 했으면 그러자 하고 내려갔을 거 같은데 혼자라서 그냥 올라갔습니다. 혼자이기 때문에 누구 탓도 못하고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하니 올라가지더라구요. 남들 한테 지는건 상관없는데 저 자신에게 지는건 조금은 싫은 저입니다. 낄낄
암튼 돌계단 올라갔는데 저 길 내려오는게 완전 더 지옥같은 길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주차 해놓은거 때문에 원점 회귀 했는데 그런거 아니신 분들은 내려갈때 구름다리 건너서 천황사 쪽으로 내려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비 와서 돌도 다 젖어 있었는데 날카롭고 해서 꽤나 위험하더라구요. 데크 계단 설치 해야 될 듯 합니다. 저긴..
요기 지나니 이정표가 하나 나타났습니다.
여기가 아마 도갑사 코스랑 경포대 코스랑 만나는 지점 같았습니다. 오른쪽에 보면 QR 코드가 있네요. 월출산 기상 정보 서비스 라고 합니다. 꽤나 선진적이군요.
역시 뷰가 벌써 벗집니다. 저 바위 봉우리들이 굉장히 이국적이네요. 중국의 장가계를 보는 듯 합니다. 물론 저는 안가봤지만 그냥 그런거 같습니다.
올라가다가 한컷 찍었습니다. 우산에..가방 하나 없고 그냥 잠옷 같은 옷 입고 천황봉을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저렇게 오르면 위험합니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혹시나 조난 당할 경우를 대비해서 최소한의 물품들은 꼭 챙기고 산행을 하셔야겠습니다.
제 예상대로 비구름이 걷히고 너무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는 월출산입니다. 이날 일몰까지 보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어두워지면 진짜 답도 없을거 같아 일몰은 보지 못하고 내려갔습니다.
구름보니 정말 일몰 대박이었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한참 올라가고 있는데 저 멀리 구름다리가 보이네요. 꽤나 올라온 모양입니다. 저 구름다리가 월출산의 명물이라고 하는데 멀리서나봐 보고 만족해봅니다.
데크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봅니다. 틈틈이 뒤를 돌아오며 봉우리들과 구름들을 구경합니다.
이제부터 장관의 연속입니다. 여러분! 저 거대한 바위 암벽들 뒤로 펼쳐진 평야들을 좀 보십시오. 이런 장관은 정말 어디가서도 못보는 월출산만의 풍광이라는 것을 모두다 알아야 합니다.
한참 올라가다 보니 통천문이 나옵니다. 이 통천문은 정상인 천황봉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이 굴을 지나야만 천황봉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하늘로 통하는 높은 문이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의 통천문이 되겠습니다. 영저 번역 해놓은거 보니까 구글 번역 돌린거 같네요..
자 이 좁은 통천문을 지나봅니다. 여기 실제로 엄청 좁아서 100키로그램 넘는 사람은 못 지나갈거 같아요. 여기까지 왔는데 못지나가면 어쩌나요? 노답일거 같은데 우회하는 길도 없는거 같고 위로 갈수도 없고 여튼 꽤 좁습니다. 올라가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구름들이 정말 예술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구름은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고 한참 동안이나 구름이 노니는 모습만 하염없이 앉아서 쳐다봤습니다. 이게 바로 구름멍이라고 하죠.
천황봉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이 넓은 평야와 구름 그리고 거대한 바위 암벽들이 눈을 즐겁해 해줍니다. 보이는 곳은 읍내 같네요. 영암 군청도 보이고 도서관도 보이는 듯 합니다.
구름이 계속해서 환상적인 춤을 추며 저에게 유혹합니다. 구름을 잡기 위해 점프를 할 뻔 했다고 할까요.
역시 정상에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행은 이렇게 하는겁니다. 사람 아무도 없을만한 시간대와 날씨를 골라 가야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새벽부터 산에 가는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사람들 다 주말 꼭두 새벽부터 산행 시작해서 줄을 서서 올라가지요, 줄 서서 다 같이 내려오구요. 코로나 시대에 특히 그러면 안되겠습니다. 이렇게 15시쯤 올라가도 충분합니다. 정말 사람도 없고 조용하게 산행도 즐길 수 있고 정상가서도 편안하게 구경하다가 사진도 여유롭게 찍을 수 있습니다. 날씨도 안덥구요. 여튼 이렇게 멋진 월출산 산행 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여러분들도 꼭 영암 전라도의 명산 월출산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