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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의 갈등- 2

by recru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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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의 갈등은 생각보다 더 깊었다. 처음 아들이 그녀를 집에 데려왔을 때만 해도 나는 반대하지 않았다.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니 나도 사랑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소외감을 느꼈다.

 

그녀는 나를 귀찮아했고, 아들은 점점 그녀의 편을 들었다.

 

나는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 평생 일하며 아들을 키웠고, 그의 행복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런데 이제 나는 그의 삶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예전에는 작은 일도 나에게 먼저 상의하던 아들이 이제는 며느리와만 의논했다. 어느 순간부터 집 안에서 내 자리는 없어졌다.

 

며느리는 나를 싫어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성격 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식탁에서조차 나와 대화하려 하지 않았다. 아들에게 이야기해 보았지만 그는 "어머니가 너무 예민한 거예요"라며 나를 다독일 뿐이었다. 예민한 걸까? 아니면, 이제 나는 정말 불필요한 존재가 된 걸까?

 

어느 날, 나는 아들의 방에서 며느리가 내 흉을 보는 소리를 들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같이 살아야 해? 나도 이제 우리만의 삶을 살고 싶어. 어머니가 집을 나가주면 안 될까?"

 

그 순간, 나는 숨이 턱 막혔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차라리 아들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니,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면 이렇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세월이, 희생이, 노력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말을 아꼈다. 더 이상 아들에게도 서운함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가 힘들어질 것이 뻔했으니까. 하지만 밤이 되면 눈물이 흘렀다. 나도 사람이었다. 사랑받고 싶고, 가족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아들의 집에서 손님일 뿐이었다.

 

나는 창밖을 바라본다. 쓸쓸한 바람이 창문을 스친다. 이 집에서 나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버텨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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